선거운동원·복지 도우미 등 양성 판정
확진자 사전투표소 방문 확인돼 우려서울서 자가격리 이탈 60대 첫 구속
위조 격리면제서류 제출 중국인 검거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총선 투표를 계기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예천군에 따르면 A씨를 비롯한 주민 6명이 이날 오전과 13일 밤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천군에서만 6일 만에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난 9일 경로당 행복도우미인 40대 여성과 그 가족 3명, 직장 동료 등 총 5명에 이어 10일 3명, 11일 3명, 12일 4명, 13일 4명, 14일 6명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7일 이후 예천에서 한 달 이상 확진환자가 없다가 최근 엿새 만에 24명의 확진환자가 계속 나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확진환자 중 일부는 식당, 술집, 의원, 미용실, 목욕탕 등 다중시설을 이용했고, 국회의원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거나 재가 복지 대상자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15일 총선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예천 18번 확진환자(66)가 유천면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바 있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10일과 11일 모두 723명의 주민이 사전투표소를 다녀갔다. 그러나 사전투표소를 비롯한 행정복지센터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아 정확한 방문자 확인은 불가능하다.
한편 코로나19 자가격리 이탈자가 처음으로 구속됐다.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는 A(68)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는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입국한 다음날 자가격리를 어기고 돌아다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30여분 만에 귀가 조치됐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중국인 B(39)씨는 지난 10일 새벽 입국해 이튿날 오전 4시쯤 충주 소재 외국인 임시생활시설에 입실했다. 출입국 단계에서 B씨는 위조한 ‘자가격리 면제 서류’를 검역소에 제출했다. 퇴소 후 B씨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 호텔 측은 입국한 지 2주가 되지 않은 중국인 B씨가 투숙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이 중국대사관 측에 확인한 결과 B씨가 입국 시 제출한 서류는 위조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서울의 호텔에서 B씨를 붙잡았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0-04-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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