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을 찾은 이모(33)씨는 “1980년대에 활동하던 원로작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작품 배경을 설명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지도와 영토’ 전시장을 찾은 김건희(78) 작가는 관람객뿐 아니라 동시대 왕성한 활동을 한 김정헌(77) 작가에게도 자신의 작품 ‘팸플릿 인물도(1987)’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폭 140㎝의 캔버스에 실크스크린(인쇄) 기법으로 이국적인 무늬를 새긴 뒤 그 위에 부드러운 유화로 총 14명의 당대 인사를 그려넣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김정헌 작가의 얼굴이다. 김정헌 작가는 쑥스러운듯 웃어보이며 “다른 사람 얼굴도 많이 그려넣었네 이게 다 누구야”라고 묻기도 했다.
도미술관은 이날부터 2024년 3월 24일까지 188일 동안 신소장품전 지도와 영토 전시를 진행한다.
글·사진 명종원 기자
2023-09-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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