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편입’ 이번주 발의 속도전
“주민 여론·전문가들 자문 구할 것”
민주 더미래 “뜬금없는 총선몰이”
당론 없이 행정체계 개편 역제안
편입 첫 여론조사선 60%가 “반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방안을 내놓은 국민의힘이 2일 당내에 이를 담당할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수도권 특위)를 발족했다. 이르면 이번 주 법안 발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용 인기몰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찬반 의사 표명은 유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특위를 발족하고, 토목공학 박사인 조경태 의원(5선)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도권 특위는 향후 김포시를 비롯해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기 중소도시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학계 전문가에게 자문할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는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야권 일각에서 역술인 천공이 ‘메가시티 서울’ 주장의 배후라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모처럼 정책 경쟁을 펼칠 기회를 질 낮은 루머 논쟁으로 낭비할 생각인가. 안타까울 뿐이고, 김포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정책 관련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민생난 속에 김 대표가 뜬금없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선언했다”며 “설익은 ‘서울 블랙홀’ 선언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지 말고 진정한 ‘지방 시대’를 고민하라”고 밝혔다. 경기 양주시가 지역구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양주, 의정부, 구리, 과천, 안양, 성남도 다 포함할 건가. 국가 균형 발전, 과도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정반대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명확한 당론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행정체계 전면 개편을 역제안하고 김포 서울 편입 대신 수도권 지하철 5호선을 김포 지역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내놨지만 당론은 아니다.
이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현욱·김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