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답십리 1동 익명의 80대
이필형 구청장 “온정 이어지길”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12일 답십리1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80대 노인이 현금 200만원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노인은 매달 1만~2만원씩 10년을 꼬박 모아서 만든 현금 200만원을 봉투에 담아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그는 어렵게 모은 돈을 기부하면서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중학교도 가지 못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어렵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장용석 답십리1동장은 “본인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선행으로 더 많은 이들이 따뜻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의를 구하고 기부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했다.
구는 익명의 노인이 기부한 200만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내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남을 도우려는 어르신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다”면서 “어르신의 기부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돼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2023-12-19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