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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향한 집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신의 평화 중재 성과를 적극 알리며 수상을 기대하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그러나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전격 발표되면서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이날 핀란드 대통령과의 백악관 집무실 회동에서 자신의 평화 노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다”며 “나는 8개 전쟁을 멈췄다. 이런 일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해서는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괜찮다”면서도 “나는 상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가 총 338명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10일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면 “미국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상 가능성을 낮춰 말하면서도 그는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올해 여름 노르웨이 재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에게 전화해 “노벨평화상과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내 이름이 오바마였다면 10초 만에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위해 벌인 대규모 공개 로비 활동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원의 절반 정도조차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인 전체로는 22%만이 트럼프의 수상 자격을 인정했다.
다만 CNN은 “수요일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협정 발표로 트럼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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