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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예술이 되다’…수원 화성행궁 ‘미술관옆 화장실’ 파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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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와 AI 안전 기술로 관광객 발길 사로잡아


수원 화성행궁 ‘미술관옆화장실’(수원시 제공)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행궁,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이곳에 도시의 고정관념을 깨는 특별한 공간이 들어섰다.

평범한 공공화장실이 미디어아트 전시장과 첨단 AI 안전 시스템을 품은 ‘미술관옆화장실’로 재탄생하며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화성행궁문화제 개막에 맞춰 공개된 ‘미술관옆화장실’은 단순히 위생적인 시설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방문객에게 예술적 영감과 완전한 안전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머무르고 싶은 화장실’이라는 역설적인 개념을 통해 공공시설이 도시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수원 화성행궁 ‘미술관옆화장실’ 내부(수원시 제공)


화장실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미디어아트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벽면을 가득 채운 빛과 영상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용자는 잠시 머무는 동안 색과 빛, 공간이 빚어내는 예술적 여운을 경험하며 일상 속 문화적 감수성을 충전하게 된다. 기능적 공간에 머물던 공공시설에 예술을 더해, 시민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공간의 또 다른 핵심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첨단 안전 기술이다. 화장실에는 비식별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솔루션 ‘SAVVY(새비)’가 설치돼 있다. SAVVY는 카메라 대신 ToF(Time of Flight) 센서를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과 실루엣 데이터를 분석하고, 낙상·폭력·불법 촬영 등 이상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영상 촬영 없이도 즉시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송해 사고를 예방하는 ‘비전리스(Non-Vision) AI’ 기술로, 감시받지 않으면서도 안전이 확보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최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AVVY를 개발한 프라이버시 보호 AI 스타트업 유니유니(UNIUNI)는 10월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정부 및 보건복지부(MOH)와 ‘AI 기반 돌봄경제 전환(Ekonomi Penjagaan)’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니유니는 현지 복지시설과 공공기관에 SAVVY 솔루션을 시범 설치하며, 한국의 비카메라 AI 기술이 해외 복지정책에 적용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수원 화성행궁 ‘미술관옆화장실’ 내부(수원시 제공)


AI 안전 기술은 31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화장실리더스포럼(WTLF) 2025’의 주요 화두이다. 포럼은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차세대 화장실(Next-Gen Toilets for a Changing World)’을 주제로, 13개국 대표단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 위기 대응형 화장실, AI·IoT 기반 위생관리, 포용 디자인 등을 논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수원시가 조성한 미술관옆화장실과 스마트 위생 인프라를 둘러보며, 도시 위생 혁신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공유하고 있다.

미술관옆화장실은 화성행궁 일대를 찾은 관광객의 체험형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관광객은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공간을 통해 수원의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경험하며, “화장실이 곧 도시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체감한다.

도시의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 첨단 기술과 예술의 만남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미술관옆화장실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인공지능과 문화가 만난 ‘K-스마트관광’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고 있다.

안승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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