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농어촌 버스, 지자체가 운영
도·군, 94억 투입해 노선권·차량 인수
수요응답형 버스 등 연계로 교통 사각 보완
민간 업체 적자로 존폐 갈림길에 섰던 농어촌 버스를 지방정부가 직접 맡는 ‘버스 완전공영제’가 경남 의령에서 첫발을 뗐다.
경남도는 27일 의령군 공영버스터미널에서 ‘의령군 버스 완전공영제 출범식’을 열고 ‘빵빵버스(의령군 공영제버스)’ 운행을 알렸다.
인구 2만 5000명이 사는 소도시 의령에서는 민간 운수업체의 만성 적자로 버스 노선이 줄거나 사라질 위기가 컸다.
의령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자가운전이 어려운 주민이 많다. 이들에게 버스는 병원과 장보기, 읍내 이동을 잇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어서 대책 요구가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도는 2023년 의령을 시범 지역으로 정한 뒤 3년간 도비와 군비 각 47억원씩 총 94억 원(도비·군비 각 50%)을 투입했다. 터미널과 차량을 확보하고 노선권을 인수해 외부 경영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노선도 읍내와 오지 마을을 촘촘히 잇도록 재편했다. 수요응답형 버스(DRT)와 브라보택시를 연계해 버스가 닿지 않던 교통 사각지대도 보완했다. 운수 종사자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형태로 채용해 고용 안정과 서비스 개선을 함께 꾀했다.
의령 ‘빵빵버스’는 기존 농어촌 버스 운행 대수를 그대로 이어받아 15대를 운영한다. 1년 운영비는 30억원 정도로, 전액 의령군이 부담한다. 군은 추후 운행 대수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박완수 지사는 “대중교통은 가장 기본적인 교통 복지”라며 “적자가 나더라도 행정이 책임지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령에서 시작한 완전공영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경남 전역은 물론 전국 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지만, 농촌이라고 그런 복지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일수록 교통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혔다.
출범식에서는 신규 채용된 버스 기사 대표가 공영제 채용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28명을 대표해 안전 운행을 다짐하는 선언을 진행했다.
‘빵빵버스’가 교통사고·불친절·노선 불편 문구가 적힌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내빈들은 시승을 통해 주요 도심 구간을 순회하며 정책 효과를 점검했다.
도는 앞으로 터미널 기능을 개선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공영버스를 지역 상권과 연계한 교통·생활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의령 이창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