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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tes]이웃서 받은 사랑 ‘러브하우스’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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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사라진 제 집을 이웃의 손길로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이제 제가 받은 도움을 그들에게 되돌릴 차례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주민들의 노후 주택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은평구의 ‘맥가이버’ 정순영(54)씨.지난 2001년부터 그가 손 댄 ‘러브 하우스’만 해도 자그마치 80채를 넘는다.은평구청의 노면청소차 운전기사인 그는 주말이면 ‘사랑의 집’ 수리공으로 변신한다.4년전 자신의 집이 불탔을 때 그를 도와준 이웃에게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집을 고쳐주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집 수리공’을 자처하는 은평구청 노면청소차 운전기사 정순영씨가 노후 주택을 고치고 있다.
“이웃의 정신적,물질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모든 것을 잃은 제가 쉽게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전부터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화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죠.”

화재의 충격파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군복무를 마친 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집수리에 나섰다.처음에는 무모하다며 아내마저 말렸지만 후원자가 하나 둘씩 늘면서 지금은 30여명이나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은평구청의 지원으로 ‘은평 집수리 봉사단’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20년 가까이 부업으로 철물점을 운영해서 보일러와 배선 등 집수리에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하지만 힘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려고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그 때마다 주위에서 도와줘서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정씨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주말을 꼬박 집수리에 매달린다.본업인 청소차량 운전도 새벽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가한 편은 아니다.더군다나 좀 더 제대로 집수리를 하기 위해 야간 기능대학에서 전기기능사 과정까지 다니고 있다.

“한 채를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30만∼40만원입니다.재활용품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발주 비용의 20%선에서 일을 마칠 수 있죠.하지만 밥값이나 기본적인 재료비는 어쩔 수가 없어요.”

지난 7월초에 마친 폭우로 지붕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한 독거노인 가옥의 경우에는 재료비만 800만원이 들었다.이 가운데 절반은 구청에서 지원했지만 후원회에서 도와준 50만∼60만원을 빼면 나머지는 정씨의 몫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정씨는 후원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짐을 자신이 떠 안은 것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재정문제보다는 사람관리가 더 어렵습니다.자발적으로 5∼7명 정도가 매주 참여하는데 개인 사정에 따라 인원이 들쭉날쭉하죠.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이 때문에 일의 진척도가 달라지니까요.”

가장 큰 지원군은 초창기부터 고락을 함께한 아들 기채(29)씨.호텔에서 근무하는 기채씨는 비번인 날에는 공구와 자재를 챙겨주는 등 군말 없이 아버지를 돕고 있다.하지만 정작 정씨는 젊은세대가 해야 할 봉사를 나이든 세대가 하고 있다며 오히려 훈계까지 덧붙인다.

“예산이 허락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한 채씩 지어 드리고 싶어요.지금은 어렵겠지만 이 일은 일단 시작했으니까 굶어 죽지 않는 한 계속 할 거예요.”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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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