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들은 공통적으로 경찰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는데 이를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감을 가진 것 같습니다.”
김 경사는 지난 3월 순찰근무도중 권선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자신을 보고 돌아가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직감적으로 수배자임을 알아차린 김 경사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불러주면서 얼버무리는 수배자에게 속아 넘어갈 김 경사가 아니었다.휴대용 조회기를 이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등 30여분간의 실랑이끝에 20억원대를 사기친 수배자임을 밝혀냈다.
김 경사는 올 들어 긴급체포 영장이 떨어진 A급 수배자 159명과 지명통보 및 벌금 수배자 등 모두 375건에 280명을 붙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저 체격,저 인상에 강력범을 제압하고 사건을 처리할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일단 그의 능력을 겪어보고 나서는 혀를 찬다.이같은 범인 검거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서장 13회,지방청장 3회,수원지검 검사장 1회 등 표창을 받았다.지난 6월29일 특진 심사를 통해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했다.
김 경사는 “검문과정에서 ‘시민을 죄인 취급한다.”며 욕을 먹거나 핀잔을 듣는 등 곤혹스러울 때도 많지만 이들을 설득,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경찰관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화성경찰서에 근무하는 친형의 영향을 받아 경찰에 입문했다는 김 경사는 “지구대 근무가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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