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복지정책 전반을 관리하는 서울복지재단 박미석(47) 대표이사는 “복지는 작으면서도 큰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서울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임명된 박 대표에게는 한 동안 냉혹한 시련이 있었다.‘사회복지분야 비전공자에게 중책을 맡길 수 없다.’는 일부의 반대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가정경영학’,‘가정생태학’을 전공한 학자였던 것이다.
숙명여대 교수로 줄곧 학계에 머물러 왔던 박 대표에게는 이런 상황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사회복지라는 것이 결국 가정의 복원, 가정의 건강성 증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신념때문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이제 사회복지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중이다.“물론 기존 사회복지 분야의 업적을 토대로 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최근 ‘가정같은 사회’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죠. 커다랗게만 보이는 사회도 결국 가정처럼 구성원들의 유대감, 관심 등이 있어야 건강하게 유지·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우선 서울복지재단을 통해 ‘봉사의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얼마전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80%나 되지만 실제 참여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하다는군요. 서울복지재단은 이런 잠재적 봉사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서울시 공무원들부터 모범을 보이게 할 생각입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1남3녀를 흠없이 키워낸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박 대표는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영어권의 4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한 결과 1위가 ‘mother’였다고 합니다. 복고적인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곧 가정’아닌가요. 결국 많은 사람들은 가정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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