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스쿨 거쳐 꼼꼼하게 상권분석
| 신촌 홍익대 정문 앞에 자리잡은 테이크아웃… 신촌 홍익대 정문 앞에 자리잡은 테이크아웃형 가마보코점에서 포즈를 취한 김동욱·강정아씨 부부. 장사에 '초짜'이지만 빼어난 입지덕에 하루 최고 400여개의가마보코를 팔고 있다.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장사아이템을 위해 창업박람회를 비롯해서 백화점 음식코너 등을 누볐어요. 초보자라서 ‘손맛이 필요없는 것’을 찾았는데 닭꼬치 등 몇 가지가 후보에 오르더군요. 프랜차이즈까지 생각해봤는데 직접 해보려고요. 요새 부쩍 인기를 끄는 어묵튀김에 이상하게도 관심이 쏠리더군요. 더군다나 이 일대에는 오뎅바와 어묵튀김 노점은 있지만 테이크아웃형 가게는 없거든요.”(김동욱)
●양질의 재료·유니폼 착용 등 차별화 주효
시설비 300만원과 보증금 1000만원, 권리금 8000만원 등 창업비용으로 모두 1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친지의 도움으로 인테리어와 시설비는 적게 들었지만 목이 좋은 장소라서 임대비용은 다소 많이 들어갔다. 대신 1000원짜리 가마보코가 하루 400개 이상 팔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체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부분은 40%선. 하지만 고객의 대다수가 학생이라 방학기간에는 매출액이 다소 줄어든다.
“가게 앞 노점에서 500원짜리 계란빵을 팔며 옆 가게에서는 800원짜리 크림빵을 내놓아 1000원짜리 어묵튀김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죠. 대신 좋은 재료를 쓰고 유니폼을 맞춰 입는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강정아)
하지만 초짜에게 창업은 이론처럼 쉽지 않았다. 김씨가 어묵공장에서 가마보코 제조법을 직접 익히고 수차례 연습을 해봤지만 만드는 속도가 느렸다. 어묵만드는 솜씨가 서툴러서 오히려 손님들이 놀라기도 했다. 이런 미숙함은 시간이 지나자 차차 해결됐다.
“대학시절에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손님을 대하는 요령 등을 전혀 몰랐어요. 초창기에 남편을 도와주려고 잠시 합류했는데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쉽게 볼 수 없더군요. 해야 할 일이 많아 아예 동업자로 나섰어요.”(강정아)
애초에는 투잡스를 목표로 김동욱씨는 애니메이션을 병행하며 아내 강정아씨는 전공인 칠공예를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점시간은 오후 1∼11시에 불과하지만 다음날 장사를 위해 새벽 3시까지 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생활이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이동 반경이 좁아서 노동력은 생각처럼 크게 소요되지 않아 다행이란다.
●자신감도 두둑한 밑천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로 고민을 많이 하고 망설여요. 사실 그럴 시간에 아이템이나 가게 입지 등을 더 꼼꼼하게 알아보는 편이 나아요. 또 자신감을 가지고 큰 목소리로 손님을 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희들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홍대앞의 명물 가게로 알려지는 것이죠.”(김동욱)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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