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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정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몇 안되는 ‘말벗’이자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꿰뚫고 있는 참모다. 최근에는 “내가 청와대를 떠나면 대통령이 너무 적적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노 대통령을 끔찍히 생각한다.
그런 그가 민정수석을 다시 맡게 된 것은 앞으로 정국 운영과 관련해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와 함께 부패문화 척결을 내걸었던 점에 비춰 문 민정수석은 반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사회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되던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과 양축을 이룰 것 같다. 초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 화물연대 파업, 사패산터널 논란 등 굵직한 갈등현안 해결을 진두 지휘했던 문 수석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으로 실추된 민정수석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국정 관련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 파악 등 고유 업무 외에도 사법개혁 추진,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 등의 업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점쳐온 문 수석은 여전히 노 대통령이 남겨놓은 비서실장 카드의 하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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