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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등대] 전 덕수초교 정화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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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가장 큰 벗은 붓이고 든든한 버팀목은 그 벗을 알아보게 해주신 서예가 권오실 선생님이십니다.”


정화자 전 덕수초교 교장
정화자 전 덕수초교 교장
지난 16일 명예 퇴임한 덕수초등학교 정화자(62·여)교장이 교단을 떠나며 소회를 밝혔다.40여년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서예가로서 첫 개인 작품전을 연 그는 서예가 늘샘 권오실(73)선생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정 교장과 권오실 선생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어 취미 생활로 글씨를 써왔던 그는 1974년 동료교사로부터 권 선생을 소개받아 본격적인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정 교장은 73년 남편과 사별하고 세 아이를 홀로 키워오던 터라 권 선생을 만난 후로 ‘붓과 재혼했다.’는 마음으로 글씨를 배웠다. 매주 토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마포구 노고산동 권 선생의 작업실을 찾아 글을 썼다. 가로·세로 획을 긋고 ‘ㅅ’,‘ㅇ’ 등 글자의 기본을 익히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후에는 권 선생의 글씨를 그대로 따라쓰려 노력했다. 토요일 오후면 세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겨두고 글쓰러 가는 마음은 무거웠지만 붓을 잡고 한 획, 한 획을 완성하는 그 순간은 온갖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차차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담임반 학생들에게도 서예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1시간씩 붓글씨를 쓰게 했다. 그는 “학생들이 글씨를 배우면서 심성이 차분해지고 조용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권 선생에게 자질을 인정받은 정 교장은 각종 대회에 출품하기 시작했다.79년 서울교총이 주최한 여교사 서예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8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14차례 수상했다.

정 교장은 “선생님께 글을 배운 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 생각이 담긴 나만의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면서 “반 평생을 모셔온 선생님이 이젠 가족만큼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동양문화센터 객원 교수로 초청받아 1년 앞당겨 학교를 떠나는 그는 미국에서도 한글 서예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으로 챙겨갈 작품 중 일부인 30여편을 22일(화)까지 종로구 경운동 아트뱅크 3층에 전시한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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