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호(51)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기술고시에 합격해 지난 1981년 시 공무원이 된 이래 공직의 대부분을 공원·녹지 분야에서 일한 ‘푸른도시’의 산증인이다. 그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우선 사람이나 공원이나 ‘중용’이 가장 어렵고 또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원이나 숲은 사람과 같습니다. 너무 많이 보호하고 감싸기만 해도 안 되고 또 되려 이용하고 개발만 하려 해서도 안 됩니다. 보존과 개발사이에서 항상 고민해야죠.”
최 국장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일이 의외로 잘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원조성 과정에서 숱하게 터져나왔던 민원사항을 해결할 수 있었던 나름의 방법도 역시 ‘중용’이었다.
“어떻게 보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중용’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들어줄 수 있는 민원과 들어줄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찾는 것이죠. 여의도공원을 조성할 때도, 서울숲을 만들 때도 항상 ‘중용’을 염두에 뒀습니다.”
공원을 가꾸는 데도 제3의 길을 찾고 ‘중용’을 실천하기 위한 최 국장의 노력들은 이어졌다. 최근에 남산에서 철재 펜스를 철거하고 그러면서 일부에 자연친화적인 목재 펜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나,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면서 동시에 CNG버스를 운행케 하는 것은 ‘중용’의 결과물이다.
최 국장은 ‘중용’과 함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20여년전 공원관리계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벌인 사업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그는 “파고다공원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부터 시작해 공원을 가리고 있던 아케이드를 철거했던 일, 남산공원을 시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온갖 전략을 짰던 일, 월드컵공원 조성사업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했던 것이 없었다.”면서 “최선을 다해 만든 푸른색 서울이 나와 함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자부심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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