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은 농협 괴산군지부와 함께 동짓날인 22일 오전 10시 괴산읍 서부리 고추유통센터 앞 광장에 설치된 세계 최대 무쇠가마솥에서 3600명분의 팥죽을 끓여 군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5일 밝혔다.
지난 7월27일 선보인 이 무쇠가마솥에서 고추축제 때 옥수수와 감자가 쪄졌으나 잡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팥죽을 쑤는데 들어가는 잡곡은 80㎏짜리 팥 10가마, 찹쌀 5가마, 멥쌀 2가마, 물 3000ℓ 등이다.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 60㎏도 준비된다.
군은 팥죽이 눋는 것을 막기 위해 길이 3.6m짜리 넉가래(눈을 치울 때는 쓰는 도구) 15개를 만들었다. 팥죽이 쒀지는 2∼3시간 동안 직원들이 교대로 이를 젓는다는 구상이다.
괴산군이 총 5억 6100만원을 들여 만든 이 가마솥은 높이 2.22m, 둘레 17.85m, 직경 5m, 무게(뚜껑 포함) 43.5t으로 4만명분 밥을 한꺼번에 지을 수 있는 세계 최대 솥단지로 기네스 등재를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압력을 가해야 하는 밥보다는 팥죽을 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면서 “넉가래로 젓기는 젓겠지만 눋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