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쫓고 꿀맛사과 만들고 머리뿔가위벌 ‘으뜸 농사꾼’
“‘머리뿔가위벌’이 명품사과를 만든다.”경북 예천군 산업곤충연구소가 17일 강원도 오대산을 시작으로 오는 5월말까지 사과농사의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수정벌인 머리뿔가위벌의 알 채집에 들어갔다.연구소는 이번 주말까지 치악산 등 머리뿔가위벌이 주로 서식하는 해발 400m 이상 청정지역 7∼8곳에 대나무 대롱을 묶어 만든 10여만개의 야외 트랩을 집중 설치키로 했다. 머리뿔가위벌의 산란철(4∼5월)을 앞두고 산란장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머리뿔가위벌은 대나무 대롱속에 마리당 10∼14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연구소는 이 트랩을 회수, 알을 훈증처리해 저온창고에 보관시킨 뒤 이듬해 알을 꺼내 증식, 사과꽃이 피는 4월에 수정벌을 과수농가에 무상공급한다.
예천군은 올해 이렇게 확보한 머리뿔가위벌 25만여마리를 200여 과수농가에 보급한다. 지난해보다 25% 정도 증가한 것이다. 과수밭 1500평에 1000마리의 머리뿔가위벌을 방사할 경우 과수 수정약제(농약)를 별도로 살포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벌꿀 등에 비해 수정률이 최고 3.5배 이상 높다.
특히 기형과율 감소(50%)와 생산량 증가(18%), 상품률 향상(22%) 등으로 ㏊당 260만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1998년부터 과수농가에 머리뿔가위벌을 보급하고 있는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까지 1860여 과수농가에 250여만 마리를 공급했다.
연구소 권용준(48) 산업곤충 담당은 “머리뿔가위벌 농법은 농약이 필요없는 친환경 농법”이라며 “이런 노력으로 예천 사과는 연간 국내 사과 수출물량의 20%(1000여t)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6-3-18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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