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청내 주차난이 날로 심각해지자 지난 2월1일부터 주차차량에 대해 최초 30분 600원,10분 초과시마다 300원씩(민원차량은 1시간까지 무료) 부과하는 유료주차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난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차량이 여전히 폭주해 시청 운동장까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오히려 주차하기가 유료주차제 실시 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박모(42)씨는 “전에는 오전 9시쯤 출근하면 빈 주차공간이 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청사 내 도로 옆까지 빼곡히 주차돼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유료주차제의 허점을 노리는 얌체족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주차요금 정산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까지 운영돼 이 시간을 피해 정산소를 통과하는 차량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산소에 설치된 통과차량 자동인식시스템에 나타난 얌체차량은 하루 300∼4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은 주차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장시간 주차, 주차난의 주범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측은 아직까지 이들 차량 주소지에 주차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관용차량과 의회차량 전용공간이 확대된 것도 유료주차제 실시 이후 주차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