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너지로 역동적 시정 펼 것”
‘40대 젊은 시장’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한나라당 오세훈(46)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 당선자는 1일 시정운영 구상에 대해 “하루이틀 여유를 달라.”며 “기다려 줘야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비켜갔다.●‘클린 시정’ 어떻게 펼칠까
시민들은 무엇보다 40대 젊은 시장이 어떻게 경직된 관료사회를 변화시킬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서울시 국장이나 본부장, 부시장은 물론 과장급인 4급 서기관(평균 53세)이나 팀장급인 5급 사무관(평균 51세)보다 젊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료주의 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시 공무원들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 당선자는 이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면 일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젊은 시장의 역동적 장점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큰 틀에서 개혁을 추진하되 내부에서는 조직안정을 위해 경험많은 간부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직 근간을 흔들 만한 대폭적인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의회와의 부담 덜어
오 당선자는 시의회와의 부담도 이전에 비해 덜해 의욕적인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106석의 시의원 중 102석(비례대표 포함)을 차지하면서 한나라당 ‘단독 교섭단체 체제’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도 다수(87석)를 점했지만 102석 중 14석을 민주당이 확보해 양대 교섭단체 체제가 마련됐었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할까
오 당선자의 정책은 큰 틀에서 이명박 시장이 펼쳐온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시장도 오 당선자에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서 시정의 일관성이 유지되게 됐다.”고 강조해 이를 뒷받침한다. 오 당선자는 강북을 많이 발전시켜 달라는 이 시장의 주문에 대해 “청계천이라는 보물로 강북의 축을 만들고 그게 성공하면 강북 부도심들이 같이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오 당선자는 이 시장의 업적을 계승하되 어떻게 이를 차별화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일단 그는 강북도심 부활과 강남북 균형발전, 대기질 개선, 열린한강 만들기, 사회복지시설 확충, 공공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 등 12대 선거공약을 중심으로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06-6-2 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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