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본인은 제주마의 고기맛을 보기 위해 원정관광을 오기도 한다.
조랑말 고기가 웰빙식으로 뜨면서 여성에게는 미용식, 남성에게는 강정식, 노인에게는 관절염·골다공증·중풍예방 등의 건강식으로 변신했다.
제주의 말고기 전문음식점은 2003년 16개에서 올해 50개로 늘었다. 말 한 마리는 고기값이 반이고 뼈값이 반을 차지한다. 보통 250만원 정도로 뼈값이 130만원 정도를 차지한다. 말의 도축은 소나 돼지와는 달리 이용도축 방식이다. 사육농장 등에서 말을 도축장에 직접 데리고 가 도축세를 내고 잡아온다.
이 때문에 전문음식점은 말 잡는 날을 따로 정해 두고 있다.A음식점 화·목요일,B음식점은 월·금요일 하는 식이다. 유명 음식점의 말 잡는 날에는 신선한 고기 맛을 볼 수 있어 장사진을 이룬다. 도축장에서 잡는 말은 연간 600여마리 정도. 여기에다 말 추렴 등 자가도축은 세 배 정도인 1800여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자가도축은 불법이지만 제주의 오랜 풍습 탓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별로 없다.
조랑말이 뜨자 슬그머니 중국산 말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가격은 제주마의 절반이지만 중국산이 그렇듯 품질은 크게 떨어진다.
제주 조랑말은 중국산에 비해 육질이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처럼 설렁탕, 육개장, 갈비찜, 갈비탕, 육회, 갈자. 등심구이 등 못하는 요리가 없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말 고기는 특화된 음식 관광자원”이라며 “외국에서는 광우병 확산으로 소고기를 대체하는 식품소재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6-8-9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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