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수색, 승용차 시속 저하등 많은 문제점
버스 주행속도가 시속 24.2㎞에서 36㎞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BRT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버스가 주변도로와 교차운행되는 속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회사원 황모(50)씨는 “출·퇴근 때 서울 광화문까지 약 5분에서 10분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모(45)씨는 “시간 단축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BRT의 효과를 더욱 낮게 평가했다.
반면 승용차 운행속도가 시속 33㎞에서 시속 23.7㎞로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시는 당초 승용차 운행속도도 차량 엇갈림 현상이 사라져 시속 36㎞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동신호시스템의 미비로 교차로마다 교통 흐름이 끊기고 있는 것도 문제다. 좁은 버스정류장은 출·퇴근 시간 이용객이 몰려 어지럽고,BRT가 도입된 중앙로와 연결된 주요 도로 대부분이 낮시간대에도 심한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
BRT가 지난달 27일 개통된 이후 1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좌회전 승용차들이 바뀐 신호체계에 적응하지 못해 전용차로의 버스와 충돌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구리시 “편도 3차선에 BRT는 무리”
경기도는 두번째 BRT사업으로 오는 2008년까지 구리와 서울 시계인 망우리∼구리∼남양주 도농삼거리를 잇는 연장 5.4㎞구간에 BRT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4월 설계용역에 착수한다. 전체 사업비 176억원 중 국·도비를 빼고 관내 구간 연장이 3.2㎞인 구리시가 32억원,2.2㎞인 남양주가 22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경기도는 구리∼남양주 BRT가 도입되면 하루 38개 노선 1만 6400여대의 통행버스 주행시간이 4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리를 경유,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갖춘 남양주시는 마석·평내·호평·평내·진접·가운 등 5개 택지개발지구 11만여명의 교통 민원에 시달려온 터라 BRT 사업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구리시는 “실익없는 사업에 열악한 재정을 투자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구리시 김승환 교통과장은 “BRT를 도입하려는 구리∼남양주 도심 46번 국도는 편도 3차선으로 중앙버스차로 설치는 일반 차선의 교통체증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3.2㎞ 구간 중 사거리가 5개, 버스정류장이 7개, 신호등이 3곳 설치되면 U턴이 가능한 곳은 교문사거리 1곳뿐이고 이면도로도 갖추지 못해 좌회전 차량의 P턴도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수도권 BRT 구축의 첫번째 사업으로 고양∼수색간에 BRT에 이어,▲구리∼남양주 ▲도봉∼의정부 ▲통일로 ▲시흥∼안양 ▲사당∼과천(동작대로) ▲송파∼성남 ▲천호∼하남 등을 포함한 총 11개 노선의 추가 BRT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구리·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2006-11-29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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