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례선 트램, 한달간 예비주행 시험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높이 15m 미끄럼틀 타고 ‘슝~’…동작구 신청사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경력단절 여성 세무회계 교육하는 양천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생활체육 선도하는 ‘건강도시 금천’…수육런부터 파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위험천만’ 용강 시범아파트 직접 가보니…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북단 사이 마포구 용강동 강변북로변에는 마치 19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허름한 아파트 건물 9개 동이 강변을 따라 뱀처럼 길게 누워 있다.


낡고 오래돼 재난등급 E급을 받은 서울 마포구 용강시범아파트 상태를 ‘철거·이주추진위원회’ 조병남 이사가 설명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 건물은 35년 전에 세워진 용강시범아파트. 최근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 아파트에서는 240가구의 주민들이 불안에 찬 하루하루를 보낸다.

겨울 문턱에 접어든 29일 찾은 용강아파트는 여기저기 덧칠해 놓은 시멘트마저 조각조각 떨어져나가 30여년이라는 세월을 실감케 했다.

서울시가 세운 용강아파트는 아파트 자체가 드물었던 1971년 6월 중산층을 대상으로 12평,15평,18평형의 분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전망 좋은 주변 곳곳에 평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요즘, 강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의 모습은 흉물스럽기 그지없었다.

층과 층 사이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외벽을 지탱하는 기둥이 휘어져 층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동도 있고 외벽과 기둥의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철근이 그대로 보이는 동도 있었다. 비가 올 때는 용강아파트 옆에는 주차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시멘트나 페인트 조각이 떨어져 차가 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7층짜리 3동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니 탁 트인 강변의 전망보다 사방으로 금이 간 환기구 굴뚝이 먼저 눈에 띄었다.4동쪽 가장자리로 가서 밑을 내려다보니 옥상부터 시작된 균열이 1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니 천장부터 시작해 벽 부분부분이 시커멓게 변색돼 있었다. 노후된 수도관에서 새어나온 물이 스며들어 벽 안부터 부식이 이뤄진 탓이다.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자 수도관에 녹이 가득 차 꺼멓고 약한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었다.

주민들은 ‘지진체험’이 일상화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옆의 도로로 큰 트럭이라도 지나가면 탁자 위의 컵이 움직일 정도로 흔들림이 느껴진다는 것. 지난 장마철에는 불안에 떨던 주민들 대부분이 근처 찜질방이나 친척 집으로 ‘피난’을 가기도 했다.

용강아파트는 지난 2000년 마포구가 시행한 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를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 주민들이 자체 의뢰한 안전진단에서 전 동이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마포구는 240가구에 대한 보상과 사업비 등으로 249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구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 방문 때 용강아파트 철거 및 부지 공원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 박치광(46)씨는 “결빙기가 다가와 주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벽에 간 금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 용강아파트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건설은 시가 했지만, 소유권이 민간에 있기 때문에 용강아파트에 대해 보상을 해줄 경우 다른 민간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 시장 방문 당시 권영진 정무부시장이 직접 현장에 다녀간 이후 현황 점검 등에 이전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대문 연희시범아파트의 경우 위치가 산 밑이라 공동근린공원에 포함돼 쉽게 공원화가 될 수 있었지만, 용강아파트는 위치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대책을 세우게 된다면 용강아파트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시범아파트 8곳 전체를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11-30 0:0:0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서울 준공업지역 용적률 최대 400%로… 재건축·재

삼환도봉아파트 343% 첫 적용 최고 42층 993가구… 333가구↑ 분담금 평균 1억 7000만원 줄어

청렴 1등급 광진구, 9월은 ‘청렴 페스타’ 운영

권익위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 쾌거

외국인 ‘문화적 다양성’ 껴안는 구로

‘상호문화 역량강화 교육’ 진행 통장·자치위원 등 200명 참석 강연자에 예이츠 서울대 교수 장인홍 구청장 “존중·포용 중요”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