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에는 고등학교가 5개 밖에 없다. 영훈고, 신일고, 혜화여고, 창문여고와 실업고교인 성암여자정보산업고 등이다.5곳 모두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명문 고교지만, 고교 수가 절대 부족한 점이 문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1개구당 평균 고교 수는 12개교. 강북구와 인접한 노원구는 25개교, 성북구는 13개교, 도봉구는 10개교에 이른다. 강북구는 노원구와 비교하면 5배나 적은 셈이다.
고등학생 1000명당 고교 수가 서울시 평균인 0.8개지만 강북구는 0.3개에 불과하다. 강북구에 사는 고교생은 1만 4098명, 성북구 학생 수는 2만 208명으로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고교 수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사정이 이러니 강북구에 살면서도 다른 자치구의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무려 45%에 이른다. 통학로가 길어 교통비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피곤해한다고 학부모들은 하소연한다. 강북구는 구 시가지가 많아 노원구나 도봉구처럼 몇 년 사이에 주민 수가 급속히 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신생 고교가 전혀 들어서지 않아 생긴 문제다.
그러나 미아1동, 미아6동 등에 새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현풍 강북구청장도 지난 4일 강북구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에게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서울시가 시교육청과 협의해 고교 신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