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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강동구청 ‘결혼 이민자’ 가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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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동구 천호동 이화·강동아카데미교육장. 해외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의 ‘수다 봇물’이 터졌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5개 국어가 한데 뒤섞여 마치 국제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남편과 시댁 험담부터 객지 생활의 외로움, 자녀교육, 구직, 여행 등 한국 생활의 체험담을 2시간가량 풀어놓았다.




이들은 오는 28일 강동구청이 마련한 ‘제2기 결혼 이민자를 위한 행복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에 선배 도우미로 나선다. 모임에는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출신 결혼 이민자와 예비 교육생 등 12명이 ‘수다 대열’ 참석했다.

1기 교육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진행돼 베트남, 중국, 일본 출신 수료생 31명을 배출했다.

‘요’만 들어가면 존댓말(?)

“존댓말이 너무 어려워요. 처음엔 (시어머니께)밥 먹어….(30초 정도 지나서)앗, 요,‘요’자를 까먹은 거예요. 시어머니도 (하도 어이가 없어)그냥 웃었어요.”

한글교실을 다니면서 이제는 ‘진지드세요.’라고 말할 줄 안다는 중국 출신 한리(34)씨. 그는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말을 못해 우울증을 경험했을 정도라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원은지 느구엔티몽등(22)씨는 “말은 잘 못해도 이제 듣는 것은 많이 알아 들어요. 이런 모임 덕분에 가끔 베트남어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다행”이라며 쉽지 않은 한국 생활을 토로했다.

중국 출신인 장혜연(40)씨는 “신랑과 대화를 하다가 오해로 인한 싸움이 많았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데 왜 혼자 화를 내는지…. 신랑이 싫었어요.”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호텔 매니저로 일했던 마녕(25)씨는 “한국말이 아직은 어색해서 교사인 남편과 영어로 대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녀에 대한 남모를 고충이 크다고 말한다. 혜연씨는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어디 물어볼 곳이 없었다.”며 “구청에서 그나마 도움을 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랑 교육도 필요해요”

남편 험담도 이어졌다.“한국 남자들은 술을 왜 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자주, 많이 먹어요.” 혜연씨는 ‘해외 며느리’들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남편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남자들이 좀 거칠어요. 좀더 부드러웠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살짝 소개했다. 한국생활 6년째인 사사코 유키에(39)씨는 “우리 남편은 성격이 너무 급해서 수시로 횡단보도도 아닌 곳을 건너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내동에 사는 중국인 양수회(45)씨는 “그래도 한국 남자가 멋있으니, 한국까지 와서 사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손잡고 와요”

그동안 향수와 외로움으로 힘들었던 이들에게 ‘행복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단비였다.

한리씨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2년간 혼자 집에서 지냈더니 너무 외로웠어요. 지금은 친구들을 수시로 만나 중국요리도 먹고 놀아요.”라고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예비 교육생으로 참석한 태국 출신의 창카오나파폰(29)씨는 “주변에 태국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딩홍디업(30)씨는 “2기 교육에서는 일자리 찾기, 병원, 재래시장에 대한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가정복지과 이선영씨는 “며느리가 너무 우울해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가 앞장서 데려오는 집도 많았다.”면서 “남편, 시부모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애를 느끼게 하고,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7-3-15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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