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구로구에 따르면 가치관 확립을 통한 금연 프로그램인 ‘자기성장 교실’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행정과 김홍겸씨는 “스포츠 금연교실의 금연성공률이 37%로 그다지 낮지 않았지만 이번 자기성장교실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기성장 교실은 ‘MBTI’(자기보고식 성격의 유형 지표) 검사로 성격 유형을 판단해 자신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파악하고, 흡연 거절을 위한 자기 주장과 유혹 대처법 등을 훈련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강사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토의와 상담으로 청소년 스스로 금연하도록 유도한다.
구 관계자는 “폐 모형 전시나 쥐 니코틴 실험 등의 천편일률적인 금연 캠페인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금연을 유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대상은 연희미용고등학교 학생 37명.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매일 2시간씩 자기성장 교실에 참여했다.
6명을 한 조로 묶어 ‘흡연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술·담배 없는 나의 미래’ 등의 주제로 토론하며 감정 조절하기, 흡연 유혹 및 거절, 내 삶의 설계도 작성, 목표 정하기 등을 교육받았다.
전문가가 투입돼 토의를 돕고 상담을 진행했다. 삼육대 단연클리닉 김선경 교수와 보건소 금연 상담사들이 참여했다. 양민아 상담사는 “흡연의 건강 폐해보다 청소년 자신들의 미래나 진로에 대한 상담이 금연에 더 약발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자신을 소중하게 여김으로써 흡연의 욕구를 자제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유하나(여·가명·16)양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친구들이 흡연을 권했을 때 거절하는 방법, 흡연 유혹이 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자기성장 교실은 사후 관리도 계속한다. 금연 의지를 잊지 않도록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꾸준히 금연할 수 있도록 상담해준다. 또 개학 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만남을 갖고 금연을 확인한다.
김홍겸씨는 “프로그램 이수 후에 실시된 일산화탄소 측정에서 학생들의 수치가 모두 낮게 나왔다.”며 첫 출발이 좋다고 했다.
구는 이번 시범 교육의 성과를 분석해 프로그램이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지역내 모든 중·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7-8-2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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