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인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아래 차관급인 기획차장·정책차장이 포진하고 있다. 그 아래 1급 관리관인 기획관리·심사평가·규제개혁·경제·사회문화 조정관 등이 있다.
국조실장은 정무직이지만 업무특성상 정통관료가 주로 맡아왔다. 윤 실장은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 7월부터 국조실장을 맡고 있다. 예산, 공정거래, 물가, 통상 등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그러나 행시 17회로 승진은 늦은 편이다. 참여정부 들어 경제정책비서관, 경제정책수석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직원들은 윤 실장을 행정·정치력을 겸비한 외유내강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병진 차장 월드컵때 실력 인정 ‘초고속승진´
이병진 기획차장은 국조실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2000년 서울신문이 연재한 공직인맥열전에는 기획총괄과장으로 소개됐다. 이후 사회문화조정관 등 요직을 거쳐 7년 만에 차관급으로 승진했다. 그 때 함께 소개됐던 최병록 총무과장은 현재 사회정책심의관이다. 이 차장의 상관이었던 맹정주 경제조정관은 한국증권금융사장을 거쳐 강남구청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당시 김병호 총괄조정관은 차관급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낸 뒤 이미 퇴직했다.
이병진 차장에게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다. 그 가운데 ‘페이퍼의 귀재’란 별명이 붙은 사연이 재미있다. 과장 시절 모 국장이 부임하자마자 기강을 잡기 위해 어려운 기획안을 빨리 올리라고 지시했다. 모 국장은 5분뒤 이 과장이 담배만 피우고 있어,‘지금 뭐하냐.’며 야단을 쳤다. 그러자 이 과장은 “생각 중입니다.”고 대답하고는 ‘일필휘지’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한다.
이 차장은 2002년 월드컵지원점검단장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초고속 승진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신철식 차장 실용성 중시 인기 높아
신철식(행시 22) 정책차장은 기획예산처에서 뼈가 굵은 예산통이다. 신현확 전 총리의 외아들로, 공직자 재산공개 때마다 수위를 차지해 언론에 오르내린다. 그렇지만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재산 형성과정에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 차장은 자유분방하다. 핵심적인 것만 직접 챙기고 가능한 한 직원들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형식적인 기획안과 보고서를 싫어하고 실용성을 중시해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예산정책 전반에 대해 정통하고, 특히 기금정책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
●박철곤·김석민·최을림 ‘조정관 삼두마차´
조정관으로는 박철곤(행시 25회) 기획관리·김석민(행시 24회) 사회문화·최을림(행시19회)심사평가 조정관이 삼두마차다. 이들 가운데 박철곤·김석민 조정관은 이병진 차장과 차관 승진을 놓고 경합을 하기도 했다. 박 조정관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업무 처리능력은 물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상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총리실의 맏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판단력과 추진력이 있고 마당발이다. 부처들이 서로 싸울 때 달래고 호통치며 조정해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김 조정관은 ‘영국신사’ 스타일이다. 장상 전총리 서리가 비서실에 인물이 없다며 국조실 직원 리스트를 가져오라고 해 의전비서관으로 전격 발탁하기도 했다. 일처리가 꼼꼼하면서 완벽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때론 ‘느리다’는 오해도 받는다. 차관 승진 때 고사했다는 소문도 있다.
최을림 조정관은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공보비서관으로 총리실로 옮겼다. 그래서인지 승진이 늦은 편이다. 그는 일을 시작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외국 연수 때 업무 관련 공부거리를 잔뜩 싸들고가 프로젝트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하들은 괴로워하지만 본인이 밥도 거를 정도로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불만을 드러낼 수가 없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7-10-2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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