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동백섬 등에 있는 노송들이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막걸리를 먹는다. 해운대구는 9일 동백섬과 나루공원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300그루에 막걸리를 주고, 팽나무·느티나무·동백나무 등 700그루에는 비료를 주며 가지를 치는 ‘2007 숲가꾸기’ 행사를 15일 한다고 밝혔다.‘막걸리 주기’는 소나무 한 그루당 가지 폭과 비슷하게 땅위에 구덩이(깊이 10㎝, 지름 25㎝) 4곳씩을 판 뒤 막걸리 지게미와 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 1.5ℓ 정도 부은 뒤 흙을 다시 덮는 방식으로 한다. 소나무 한 그루마다 막걸리 6ℓ를 마시는 셈이다. 해운대구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소나무 막걸리 주기는 고사직전의 노송이 막걸리를 먹고 생기를 되찾았다는 각종 사례와 예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민간요법에 따른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7-11-10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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