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흥 외국어고, 화성 국제고, 구리 외국어고, 이천 외국어고 등 4개의 특목고를 추가 설립하기로 해당 자치단체와 합의했으나 최근들어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외고 등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추가 신설을 전면 유보, 내년 6월까지 특목고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비롯됐다.
이와관련, 도 교육청과 해당 지자체들은 교육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시대역행적 발상’이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김포외고 시험문제가 특목고 입시학원을 통해 사전에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특목고 입시과열이 근본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교육부의 특목고 유보 방침에 반대해온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이 “김포외고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특목고 추가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특목고 추가설립 계획 포기 의사까지 내비쳤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특목고를 추진하고 있던 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목고 설립은 지방선거 당시 단체장들이 주민들에게 약속한 주요 공약인데다 부지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우수한 지역학생들이 인근 지역 명문고교로 진학하기 위해 시흥을 떠나고 있다, 시흥시에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대통령비서실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제출했다.
특히 동탄신도시에 특목고 설립을 추진중인 화성시는 “건설교통부가 2003년 9월 아파트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단지내 특목고 설립계획을 밝힌만큼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내 부지에 국제고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2006년 10월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교육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부지를 매입, 오는 2009년 3월 개교할 계획이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동탄신도시 입주자들이 정부의 특목고 유치계획을 믿고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와 이천시도 “열악한 교육환경은 지역 발전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특목고 설립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18개 특목고가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지자체들이 앞을 다퉈 특목고 설립에 나서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7-12-11 0: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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