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선암동에 있는 대규모 선암저수지가 수변공원으로 조성돼 31일 문을 연다. 유역 면적이 1.2㎢에 이르는 이 저수지는 비상 급수용인 공업용수 200만㎥ 저장 규모다.
●공업용 저수지가 수변공원으로
도심 야산에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매우 좋다. 수자원공사 소유로 그동안 수질보전과 안전 등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남구는 수자원공사에 협조를 요청해 방치돼 있던 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2005년 12월부터 시작했다. 철조망을 걷어내고 저수지 둘레를 따라 모두 3㎞에 이르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 곳곳에 쉼터와 전망시설, 꽃단지·꽃터널·장애인 탐방로 등을 조성했다. 수자원공사 예산과 구·시비 등 모두 64억원이 들었다.
출입 금지로 방치됐던 저수지가 안전하고 쾌적한 수변공원으로 조성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김모(여·38)씨는 “저수지에서 노는 철새를 보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호수가를 산책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흡족해 했다.
●도심 3개 공원 잇는 산책로 24㎞ 조성
구는 선암동 수변공원이 위치한 신선산에서 옥동 울산대공원∼삼호산∼남산∼중구 태화강 대숲공원까지를 잇는 산책로 솔마루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솔마루길은 소나무가 많은 산의 마루를 연결한 길이라는 뜻이다.
도시안 숲속의 긴 산책로다. 야산에 나 있는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조성한다. 곳곳에 구름다리·전망대·정자 등을 만들고 차길 때문에 등산로가 끊긴 곳은 친환경적인 인도교를 놓아 잇는다. 남산 아래 태화강에는 보행 전용 인도교인 ‘십리대밭교’를 건설해 강 건너 대숲공원과 연결한다. 십리대밭교는 경남은행이 기부해 6월 완공 예정이다.
울산대공원은 남구 신정동·옥동에 위치한 364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생태공원이다. 울산을 터전으로 성장한 SK㈜가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사업으로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해 울산시에 기증, 울산의 명물이 됐다.
태화강변 15만㎡의 대숲생태공원은 도심에 위치한 국내 최대 크기의 자생대밭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지난 2004년 말 개장했다. 울산시는 대밭과 인접한 태화들 43만 9217㎡도 대숲공원과 연계해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상반기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내년 말 완공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도심에서 호수와 산, 강변대숲으로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을 거치면서 20㎞가 넘는 숲속을 걸을 수 있는 도시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8-1-29 0:0:0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