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새만금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이 가시화되자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18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과 협력 업체들이 군산에 입주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새만금특별법 통과, 옥산 수원지 상수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일고 있다.
●군산 지가 상승률 도내 평균 4배 웃돌아
새만금지구는 동북아의 경제중심도시로 건설한다는 새정부의 발표가 잇따르면서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도 새만금사업과 병행해 추진될 전망이다.
이같은 개발 바람에 부동산 값이 들먹이고 있다. 지난해 말 도내 지가변동 표본지 평가에서 군산의 지가 상승률은 0.416%로 도내 평균 0.095%를 4배 이상 웃돌며 가장 크게 땅값이 올랐다.
특히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토지이용이 제한됐던 조촌정수장(4만 8000㎡)과 옥산 제2수원지(200만㎡)가 사업 폐지와 함께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옥산면과 회현면 등 농촌지역의 땅값이 2∼3배 뛰었다. 군산시는 이 일대에 택지를 조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잇단 대기업의 투자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호재가 많은 군·장산업단지 일대도 최초 분양가에 비해 두배 가량 상승하거나 필지당 2000만∼3000만원이 오른 상태지만 땅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올해 초 군산∼장항선 개통으로 내흥동으로 이전한 군산역 주변의 역세권 개발지역도 잠재적인 투자지로 인식되면서 땅값이 오를 기세다. 아파트 분양가도 지난해 초 평당 500만원대에서 올해는 600만원대로 상승해 서민의 경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로 매물 없어
그러나 전반적인 지가 상승에도 ‘땅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차기정부 출범 이후 토지 실거래의 차익에 부과되던 양도소득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춘 채 가격 상승만 가속화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실질적인 매물 거래가 없어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8-2-19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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