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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52) 물범의 새끼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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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는 하얀 배내털로 온 몸이 뒤덮인 귀여운 물범이 태어났다. 새끼 챙기는 어미의 모습은 언제 봐도 평화롭기 그지없다. 수영을 가르칠 땐 행여 새끼가 깊은 곳으로 갈까봐 ‘툭 툭’ 위로 쳐올리고, 얕은 바위로도 밀어낸다. 땅 위로 올라오면 뒤뚱대는 몸을 수십 번 뒤척여 젖을 물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감동적인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최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아기 물범(왼쪽)이 어미와 눈을 맞추고 있다. 갓 태어난 물범은 흰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검은 반점이 나타난다.
포육기간 짧아 사육사들 진땀

물범의 포육기간은 20여일 정도로 다른 동물에 비해 새끼를 돌보는 시간이 극히 짧다. 그 기간이 지나면 ‘엄마’는 ‘옆집 아줌마’로 돌변한다. 더이상 젖을 물리는 법도, 그렇다고 다른 먹잇감을 건네는 법도 없다. 새끼가 옆에서 알짱거려도 소 닭 보듯 한다.

문제는 새끼가 홀로서기엔 어미의 포육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이런 탓에 멀쩡히 부모 있는 새끼 물범들이 굶어 죽는 일도 허다하다. 모의원 동물기획과장은 “자연에서는 그나마 바다 속 플랑크톤 등으로 스스로 먹이를 취할 수 있지만 동물원 등에선 불가능한 일”라면서 “결국 이때부터 새끼 키우는 일은 사육사들 몫”이라고 말했다.

새로 태어난 놈의 어미도 3월 중순이면 새끼를 거들떠보지 않을 게 뻔하다. 이때부터 물범과 새엄마인 사육사의 한바탕 전쟁이 시작된다. 보통 사육사들은 미꾸라지나 전갱이 토막으로 생선 맛을 일깨워 주는데, 어미젖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새끼들은 생선 자체를 거부한다.

몇 주간 먹이 거부가 계속되면 결국 강제급여를 통해 영양분을 제공한다. 이런 승강이는 길면 6개월여간 계속되는데 이 기간만 넘기면 적어도 죽음의 위기는 넘긴 셈이다.

도망간 엄마는 종족번식 중

그렇다면 비정한 엄마는 뭘 할까. 새끼를 등진 어미들은 곧바로 수컷과 짝짓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어미의 머릿속엔 이미 낳은 새끼보다 앞으로 낳을 새끼 생각만 가득한 듯 식음을 전폐하고 그저 교미에 열중한다. 사실 동물들의 번식 욕구는 때론 맹목적일 정도다. 수컷 사자의 경우 번식기 때 자기가 새로 차지한 암놈이 어린 새끼들을 끼고 있으면 종종 새끼들을 물어 죽여 버린다.

동물원 관계자는 “물범은 종족번식을 위해 덜 나아 잘 키우는 것보다 되도록 많이 낳는 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8-2-28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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