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35분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내 한화석유화학 공장내 154㎸ 수전소내 낙뢰 충격보호장치가 불에 타 손실되면서 정전 사고가 났다.
이 순간, 한전 여천변전소로부터 공단 전체로 공급되는 송전선로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에틸렌 등 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여천NCC 등 대형 공장들이 멈춰 섰다.
정전 사고로 여천NCC 600여억원을 비롯, 이 회사로부터 제품의 원료를 공급받는 한화석유화학·대림산업·GS칼텍스.LG화학 등 5개 대형 화학공장도 각각 3억∼4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협력업체 피해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각 공장별 시스템 점검과 완전 복구까지는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때문에 최초 화재가 발생한 한화석유화학 측과 한국전력간 사고 원인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화석유화학 공장내 시설에서 불이 난 순간, 공단으로 공급되는 송전선로의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내 수전소에서 발생한 낙뢰충격 보호장치 화재로 인해 공단내 전력이 끊겼는 지는 전문가 집단이 조사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전문가 등이 참여한 ‘진상조사위 구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은 4일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현재 한전과 산단 입주업체 간에 추진 중인 전력 공급선 복선화를 앞당기도록 하는 등 대책을 점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