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인사에서 임산부 전용 주차장까지
경기 과천시와 경남 함안군, 부산 연제구 등이 여성공무원이 일하기 가장 좋은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행정안전부는 12일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공무원 정책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각 지자체의 여성공무원 인사운영과 보육지원 등을 비교한 이번 평가에서 과천시의 경우 2006년 4월 도입·운영하고 있는 ‘사전 맞춤형 인사제도’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제도는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전면담을 거쳐 본인의 희망에 따라 부서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또 함안군은 지난 1월 청사내 전체 주차면적의 10% 정도를 ‘임산부 공무원 전용주차장’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연제구도 여성공무원의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공무원 등으로 ‘산모 공무원 돌보미 봉사단’을 지난 6월부터 구성·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2위에는 ▲경남 김해시 ▲경기 여주군 ▲부산 동래구가,3위에는 ▲강원 춘천시 ▲충북 청원군 ▲서울 송파구 등이 올랐다. 소속 기초자치단체의 점수를 평균해 뽑는 우수 광역자치단체로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이 전년보다 1~2%포인트 이상 늘어나고, 남성공무원과의 승진기간 차이가 1년 미만인 지자체가 2006년 112곳에서 지난해 144곳으로 증가하는 등 여성공무원 임용과 양성평등 인사정책이 지자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수는 전체 27만 5484명의 28.6%인 7만 8855명이다.
지난해 각 지자체별로 실시한 일반직 7·9급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55.2%를 차지, 여성공무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급 이상 관리직에서는 전체 6만 3520명 중 11.5%인 7282명이 여성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8-11-13 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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