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진구에 따르면 자동운전 수중펌프는 주택의 하수관 근처 등에 설치돼 빗물이 일정한 수위를 넘으면 밸브가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역류차단기가 하수관을 막아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을 차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펌프의 힘으로 주택에 고인 물을 공용하수관과 연결된 별도의 관을 통해 퍼내도록 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많은 양의 빗물도 문제지만 집수정이나 하수관의 물이 역류함으로써 주택이나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따라서 펌프가 자동으로 작동하면 웬만한 홍수 때에도 식수공급 등 정상적인 가정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구청에서 수중펌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대상은 ▲2001년 폭우 때 구에서 보급한 수동식 펌프를 보유한 가정 ▲과거에 침수된 이력이나 침수 우려가 있는 저지대 지하주택 ▲집수정을 새로 설치할 수 있는 작업공간(2×2m 이상)이 확보된 건물 등이다.
수중펌프의 설치를 희망하는 주민은 5월 30일까지 구청 치수방재과(450-1415~7) 또는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청 직원의 현장조사를 거쳐 무료 설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진구에서는 1998년에 이어 2001년에도 중곡동, 자양동 일대 1만여 가구가 잠기는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의 다른 저지대 지역에서도 수해방지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특히 그동안 광진구의 노력은 남달랐다. 지난해에도 중곡빗물펌프장의 설비를 보수하고 11월부터는 총 480억원을 들여 자양3동과 자양4동, 화양동에 걸쳐 있는 ‘성수2배수분구’에 20년이 넘은 낡은 하수관을 전면 교체하고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최근 기상이변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은 편이어서 순식간에 고인 빗물을 자동으로 퍼내며 역류를 막아주는 펌프의 효과는 기대이상일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어려운 가정살림에 홍수 피해마저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9-2-4 0: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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