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3월 의정모니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3월 의정모니터에는 따사로운 봄햇살처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의견이 많았다.‘지하철에 초등학생 등 교통약자를 위한 낮은 손잡이를 설치하자.’ ‘실직 가장(家長)을 위한 등록제를 실시하자.’ ‘종로3가에 모인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등이 돋보였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인지 ‘고속도로 통행권의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자.’ ‘종합병원 주차료를 할인하자.’ 는 등 제안도 있었다. 3월 한 달 동안 제시된 86건 의견 중 모두 17건이 3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해 우수의견으로 선정됐다.
민차순(39·강동구 천호4동)씨는 “지하철에 초등학생 등 교통약자를 위한 손잡이가 없어 정차나 출발 때 위험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낮은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모든 전동차에 낮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노약자 전용 객차를 운영하자.”면서 “이 객차에는 낮은 손잡이는 물론 노약자를 위한 전용좌석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또 어르신들을 울리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들이 판치는 파고다공원 주변에 노인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연숙(44·강서구 화곡5동)씨는 “종로3가역은 파고다공원, 종묘공원 등이 있어 항상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위한 변변한 쉴 공간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따라서 어르신들이 편하게 앉아서 장기나 바둑을 둘수 있는 공간이나 건강체조, 문화강좌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늙기 마련”이라면서 “어버이날만 어르신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 세대가 마음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젊은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직 가장’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구창(57·영등포구 신길3동)씨가 지적했다. 정씨는 “가장의 실직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에 새 일자리를 찾아 줄 수 있도록 실직가장 등록제를 만들어 지속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의 교통카드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김문경(26·구로구 신도림동)씨, ‘올림픽도로 제한속도를 통행시간대별로 달리하자.’고 제안한 정둘선(49·강동구 둔촌동)씨 등의 의견도 돋보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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