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장…유치전 탄력
전문가들이 충북 청원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의 최적지로 평가하면서 충북도의 유치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충북도에 따르면 26일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첨단의료산업 경쟁력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공구 한양대 의대교수는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사례인 미국 메릴랜드를 언급하며 오송을 첨복단지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공 교수는 “메릴랜드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기업들이 산·학·연·관의 집적화를 이룬 곳”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개 보건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이전하고 인체자원중앙은행 등 10개 연구지원시설이 입주한 오송이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한 첨복단지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송 인근의 오창단지를 활용할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첨복단지 조성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단지조성 비용을 5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소장은 “첨복단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임상실험·산업화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기초연구에서 응용, 개발연구, 인·허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연구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오송에 힘을 실어줬다. 충북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오송이 단지조성 기간, 투자비, 연계효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첨복단지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자치단체들도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데다, 정치적 결정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인하대병원과 공동으로 다음 달 22일 국내외 제약·바이오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의료바이오 허브로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최근 ‘첨단의료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 이전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울에 유치상황실을 마련했다.
일각에선 불공정 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첨복단지 평가단 추천 권한을 가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토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의 기관장이 모두 대구·경북 출신이기 때문이다. 첨복단지는 13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달 말쯤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5-27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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