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중학천 2㎞구간 3단계로 진행 북악산~청계천 2012년까지 완공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뒷골목에 실개천이 복원된다.서울시는 청계천과 북악산을 잇는 중학천(위치도)을 복원해 도심 속 물길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1957년 복개공사로 사라진 중학천 2㎞ 구간을 되살리는 이번 사업은 2012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청계천~종로구청 340m 구간에 폭 3m, 깊이 60~70㎝의 물길을 만든다. 이곳에는 분수대와 휴게시설 등으로 꾸며진 친환경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중학천이 청계천과 수직으로 연결되면서 주변은 광화문광장, 인사동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1단계 구간은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도로 폭이 6~9m로 좁은 점을 감안, 도시환경사업지구의 공지(公地)를 활용하고 주변 건축물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기존처럼 자동차 통행과 보행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어 ▲2010년까지 2단계로 종로구청~경복궁 동십자각 사이 400m 구간을 ▲2012년까지 3단계로 동십자각~삼청공원간 1260m를 잇달아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폭이 넓고 교통 소통에 지장이 없는 2·3단계의 일부 구간은 조선시대 중학천의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단계 구간은 청계천에 공급되는 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낼 예정이고, 전 구간이 복원되면 북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인근 지하철 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맑은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학천은 조선시대 집권층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특히 1398년 8월26일 늦은 밤 수송방(현재 종로구청 부근)에 살고 있던 정도전은 중학천 계곡에서 시(詩) 한 수 읊으며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남은의 전갈을 받고 송현(松峴·한국일보 옛터)에 있는 남은의 애첩 누각으로 간다. 여기서 남은, 박이, 장지화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이방원 일파에게 참살된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1957년,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하천은 도시정비사업이란 미명 아래 뚜껑을 덮은 뒤 아스팔트 도로로 포장됐다. 청계천 지천 중 가장 먼저 복원되는 중학천은 1단계 구간 35억원을 포함해 모두 1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유승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중학천은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역사적 사건이 얽혀 있어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7-7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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