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는 갯벌을 막아 만든 담수호로 제방을 쌓아 해수 유통을 중단시킨 지 3년 만에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담수호에 상류의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됐다.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기형 물고기가 발견됐다. 결국 2000년 시화호의 모든 수문을 개방에 해수를 유통시켰다. 그 결과 죽었던 호수와 갯벌에 생명이 싹트면서 생태계가 원래 모습대로 되살아났다.
경기개발연구원 팔당물환경센터 송미영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화성호와 탄도호의 담수화 타당성 재검토 필요’ 연구보고서를 통해 두 간척호 담수화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과 비교해 화성시의 인구가 2배, 축산업은 4배, 산업체 4배, 폐수발생량이 4배 이상 증가하면서 화성호의 수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호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02년 3.5에서 현재 5가량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화성시 인구 급증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오염 증가가 예상되는 화성호에 해수 유통을 중단하면 수질은 지금보다 2배 정도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COD가 10으로 높아지면 화성호 담수화시 목표치인 호소수질환경기준 4등급 8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화성호 인근에 위치한 탄도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이 좋지 않은 데다 지형적인 여건으로 수질관리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탄도호는 현재 COD가 8.7으로 이미 기준치를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해수유통을 막으면 수질이 2배가량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송 위원은 “현재 화성호 등은 해수 유통으로 그나마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를 막을 경우 수질이 악화돼 시화호처럼 담수화 자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기존의 수질보전 대책 외에 획기적으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9-9-10 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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