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청사 헬스도우미 진단 맞춤운동 지도 고혈압 치료도
“공무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복부비만과 고혈압이에요.”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증상은 복부비만과 고혈압인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세종로 청사의 건강 도우미인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우리나라 남성의 허리둘레는 90㎝ 정도가 정상이지만, 센터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공무원들은 100㎝를 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고 잦은 야근 등으로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한 탓이다.
임별님(26·여)씨 등 트레이너들은 공무원이 센터를 찾아오면 먼저 체성분 검사기로 현재 몸 상태를 진단한다. 몸 안에 있는 체지방과 근육량을 파악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짜서 권한다.
6개월 전 센터를 찾아온 한 40대 여성공무원은 출산 뒤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키가 150㎝ 초반인 이 여성은 몸무게가 무려 70㎏에 달했다. 트레이너들은 이 공무원에게 1시간 이상 러닝머신으로 빠른걸음(시속 6~7㎞)을 걷게 하고, 30분간 근력 운동을 시켰다. 이 공무원은 10주 만에 몸무게를 10kg이나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트레이너들이 지적하는 공무원의 또 다른 질병은 고혈압. 조직이 보수적인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고혈압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50대 남성 공무원은 혈압이 90~130㎜Hg(정상 80~120㎜Hg)으로 ‘고혈압 전단계’ 증세를 보였다. 트레이너들은 이 공무원에게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하루에 1시간30분 이상 꾸준히 하기를 권했고, 이 공무원은 6개월 뒤 고혈압 증세를 훌훌 털어버렸다. 고혈압은 약물치료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만으로 극복해 낸 것이다.
트레이너들은 “공무원들은 보수적인 조직에 근무해서인지 종종 우리가 다가가도 무뚝뚝하게 외면하기도 한다.”면서 “‘운동도 과학’인 만큼 조언에 따라 운동을 하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09-9-30 12: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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