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염리동 주부인형극단 화제… 손수 대본·소품제작도
# 장르-인형극# 제목-방귀쟁이 며느리
# 대본-마포구 지역 주부들
# 주연-마포구 지역 주부들
# 소품·무대장식-마포구 지역 주부들
14일 오후 마포구청. 직장어린이집 100여명 원아들의 웃음소리가 청사를 가득 메웠다. 바로 마포구 지역 주부들이 직접 만든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 공연 때문이다.
이 인형극은 대본집필부터 주연배우, 인형제작, 무대장식까지 모두 주부들이 도맡았다. 인형극 공연은 염리동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사업 가운데 하나다. 주부들은 지난 10월3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염리창조마켓’ 행사에서 처음 인형극을 선보인 후 지역 내 어린이집 2곳과 노인정 2곳의 어린이·노인들을 초대해 공연을 펼쳤다. 주부 배우들의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를 겸비한 연기력은 매 공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객만도 6회 공연에 750여명에 이른다.
앞서 주부들은 지난 7월부터 인형극에 올릴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수십 권의 아동도서를 읽고 30여 차례의 토론회를 가졌다. 그 결과 재미는 물론 해학과 웃음까지 줄 수 있는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를 최종 선정했다. 주제를 정한 뒤 지난 9월부터 대본작업을 비롯해 인형극에 쓰일 인형과 각종 무대장식, 소품 제작까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매진했다.
인형극단 관계자는 “마포구청 직장어린이집 공연 뒤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대본을 다듬는 등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엔 더욱 발전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평범한 주부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형극은 대외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생활문화 공동체만들기’ 시범 사업으로 선정돼 8000만원의 공연 지원금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09-12-16 12: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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