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을 노인복지 거점으로”
성동구가 경로식당 운영, 1사1경로당, 노인복지센터 진화 등 새로운 개념의 노인복지 패러다임 구축에 나서 화제다.25일 성동구에 따르면 저소득 노인복지 정책 강화와 21세기에 걸맞은 경로당의 변신 등을 담은 ‘9988 어르신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관내 기업과 1사 1경로당 결연
이호조 구청장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서울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올바른 노인 복지·문화 정책”이라면서 “구는 노인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프로그램을 책임지고, 경로당 운영 등은 1사1경로당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이나 종교단체에서 봉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경로당을 노인복지센터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경로당은 시설이 낙후되고 문화프로그램도 전무한 상태다. 그저 노인들이 모여 심심풀이 고스톱을 치는 공간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낡고 지저분한 환경 변화뿐 아니라 문화프로그램 개발에도 예산을 투입해 경로당을 진정한 노인 문화·복지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최근에 지역 내 131곳 경로당의 필요물품, 시설개선 및 활성화 프로그램 등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물품지원과 시설개선 공사발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 1000만원의 예산으로 TV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등 건강·운동기구를 지원했다. 1억 8000만원의 예산으로 29개 경로당을 보수했다.
●하반기 노인건강대축제 개최
이와 함께 문화강좌의 수를 늘리고 전문 강사를 파견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노래방기기, 운동매트 등 물품도 지원한다.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노인건강대축제를 올해 하반기에 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경로당 50곳에 전문강사를 파견해 웃음운동, 가요교실, 서예교실 등 8개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구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노인들의 성취욕과 삶의 의지를 끌어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 밖에 서울숲 데이케어 센터를 비롯한 4곳의 치매노인 보호시설을 확대 운영하고 경로식당 5곳을 시범운영하며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250여명의 집으로 점심을 직접 배달해 주기로 했다.
지역의 2000여개 중소기업과 자매결연을 통해 어려운 경로당 살림을 지원하고 경로당 순회진료를 확대운영해 노인 건강도 챙긴다.
한은수 가정복지과장은 “노인들의 수뿐 아니라 계층도 폭이 넓어지는 등 노인 복지·문화 정책이 변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모든 노인들이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02-26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