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목 기초다져 창작능력 UP 80% 대학진학 등 영상 인재 육성
우리나라 영상문화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들이 울산애니원고에서 창작의 꽃망울을 싹틔우고 있다. 울산애니원고는 학생수 291명으로 2003년 개교했다. 만화창착·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개발과를 두고 있다. 2000년 문을 연 한국애니메이션고에 이어 전국 두번째 영상문화 전문계고교다.●타지역 학생 70%… 전국적 관심
애니원고는 울산 30%, 타 지역 70%의 학생들로 구성될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교생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창작활동에 열정을 쏟는다.
다른 전문계고교와 달리 인문 60%, 전공 40%의 교과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 인문학이 돼야 창작도 가능하다.’는 학교장의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 학교는 또 학생의 영상문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실습과 창작 등 실기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만화창작과 컴퓨터게임개발, 애니메이션 등 3개 분야에는 4명의 전문산학 겸임교사를 두었다. 이 학교는 봄·가을 소풍이 없다. 대신 콘서트 관람, 등반대회, 미술관 관람,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송만윤 교장은 “학생들의 창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문과목의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술분야에만 치중할 경우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아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년 작품전을 열어 1인 1작품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제작·발표해야 한다. 전공분야에서는 이미 대학 2~3학년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졸업생 80% 이상이 국내·외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나 게임개발업체에 스카우트되고 있다.
졸업생 12명은 일본 교토조형대학, 영국 노팅엄대학, 미국 아카데미오브아트유니버시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 진학했다. 최성현(3년)군은 “매년 1~2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선배들처럼 미국이나 일본 대학에서 공부를 한 뒤 월트디즈니사에 입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를 주제로 한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3D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앞으로 9편의 애니메이션을 학교 이름으로 제작·발표할 예정이다.
송 교장은 “학생들의 작품 가운데 캐릭터 등 일부는 지적재산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아주 뛰어나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영상문화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