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보수차 광화문광장에서 이천으로 옮긴 동상은 40일간의 ‘대수술’을 마치고 22일 밤 이천 공장을 출발해 4시간에 걸쳐 110㎞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한 뒤 23일 새벽 해 뜨는 무렵에 맞춰 다시 설치된다. 동상은 발포지와 보호필름으로 싸여 보호틀에 담긴 채 저진동 트레일러에 실려 이천~광주~하남~팔당대교 남단~올림픽대로~강변북로~한강로를 거쳐 옮겨진다.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200t짜리 크레인과 사다리차를 동원해 들어올린 뒤 10.5m 높이의 기단 위에 설치하는 작업을 한다. 이 때문에 23일 오전 1∼7시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시청 방향 도로 중 3차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동상은 이천 공장에서 뚫린 구멍과 균열 등 결함 부위 22곳을 새로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1968년 제작 당시 국민성금 모금 때 자금난으로 구리와 주석 등 금속 재료가 부족해 주물합금 비율이 다른 부분은 보수팀이 각각의 성분을 분석해 용접봉을 별도로 제작하고서 보수했다. 동상 내부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강재가 설치됐다. 평균 초속 30m의 강풍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특히 균열이 심했던 북과 거북선 부위는 균열부위 주변에 덧판을 붙이고 5차례 이상 용접을 했다.
또 동상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서 갈색이 배어나는 암녹색으로 입히고 코팅으로 마무리 세공작업을 했다.
시는 동상 재설치를 기념해 23일 낮 12시 승전고 타고와 장군 환영시 낭송,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 공연, 강강술래 공연 등 환영행사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동상 주변에서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투호놀이 마당도 마련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12-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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