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외교부에 따르면 내년 초 공관장으로 나가기 위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외무공무원 30여명이 최근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10% 정도인 3~4명이 공관장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해마다 자격심사 탈락자는 있었지만 이번부터 기준 강화로 해당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에는 자격심사에서 떨어져도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나 이번에 탈락하는 후보들은 다음 추계 공관장 자격심사에서도 떨어질 경우 ‘이진아웃제’에 따라 영원히 공관장을 하지 못하고 옷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공관장 후보들은 자격심사 기준인 어학·근무평점과 심사위원 구성 등을 고려, 공관장 지원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장에 지원한 한 외교관은 “그동안 자격심사에서 떨어져도 번수 제한이 없어 언젠가는 공관장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두 번으로 지원이 제한돼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공관장을 당연히 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현직 공관장들도 새로 도입된 통합성과평가 지침에 따라 평가 결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10~15명은 조기소환되거나 다음 보직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전망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11-02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