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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총리지명자 직접 발표…‘미국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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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발표..‘인수위 4시발표 관행’ 불식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지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설치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본관 2층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총리 후보를 지명했다.

그는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저와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갈 국무총리 후보자는 현재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분”이라고만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명 배경을 설명한 뒤 국민에게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박 당선인이 발표를 이어가는 동안 총리 후보 지명자가 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오른쪽 옆에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당초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취임준비위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총리지명자 발표 때문에 임명장 수여식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직접 발표한 것은 새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인선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미국의 경우도 대통령이 국무장관 등 요직의 후보를 지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는 ‘지명식’이 정착돼 있다.

따라서 박 당선인의 총리지명자 발표는 미국 등의 선진국 모델을 일정 정도 ‘벤치마킹’한 측면과 함께 국민에 대한 예우 차원의 의미가 강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대중ㆍ노무현 당선인 등 역대 인수위에서 대변인 또는 비서실장이 총리지명자를 발표하는 방식을 취해오다 5년전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한승수 총리 후보를 발표하면서 ‘미국식 지명 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발표 때도 이 대통령은 한 총리 후보와 함께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 섰다.

박 당선인의 총리지명자 발표는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은 1월 28일에 한승수 총리후보를 지명했다. 이번 인수위가 5년전에 비해 열흘가량 늦게 출범한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이 총리인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위측이 총리지명 발표시간을 오후 2시로 잡은 점도 눈길을 끈다. 발표 예고도 비교적 이른 시간대인 오전 10시께 공지됐다.

인수위는 그간 조직개편안 또는 청와대 조직개편안 발표 등 중대발표를 대부분 오후 4시에 하면서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오후 4시면 석간신문은 이미 발행된 뒤이고, 대부분 조간신문도 마감 시간이 임박하기 때문에 발표 내용을 신중하게 분석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 측이 총리인선 발표시간을 오후 2시로 잡은 데는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언론을 배려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보낸다.

총리 후보 지명이 발표되던 시간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두언 같은 당 의원의 1심 재판이 열렸기 때문에 이를 ‘물타기’하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정 의원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현직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판 직후 법정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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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