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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부르던 딱딱한 조례가 아이디어 공유·소통 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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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기법 직원 조례로 창의 행정 펼치는 관악구

“나만의 명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가슴에 와닿는 그림,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입니다. 여러분만의 명화를 만드세요. 분명 조금 더 행복해집니다.”

황인 관악구 건축2팀장이 11일 지식 나눔 발표회에서 고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 황인 건축2팀장이 무선 헤드세트 마이크를 착용하고 구청 대강당 무대에 오르더니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불꽃 같았던 고흐의 37년 삶과 시기별 작품 및 특징이 담백하고 재치있는 말솜씨를 통해 7분 만에 정리됐다. 지켜보는 눈들이 반짝였다. 김택영 세무1과장은 시효 소멸 직전 81억원을 추징했던 무용담과 지방세 인터넷 납부 시스템 및 신용카드 납부제를 도입했던 과정을 소개하며 “모든 일을 다른 관점에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강당을 꽉 채운 주민 등 600여명으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 찾아간 관악구 2분기 직원 정례조례는 여느 조례와는 사뭇 달랐다. 직원 조례라고 하면 기관장의 딱딱한 연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단연 직원들이었다. 7명이 잇달아 무대로 올라가 준비한 이야기를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함께 풀어 나갔다. 강당에 오지 못한 직원들은 구내 방송으로 지켜봤다. 글로벌 지식 콘서트 ‘테드’(TED)를 보는 듯했다. 오디션 방식이 도입돼 더욱 흥미진진했다. 발표 때마다 플래카드와 피켓, 응원 소리가 강당을 흔들었다. 발표에 대해서는 미리 등록한 500명이 투표로 평가했다. 황 팀장이 148표로 1등을 꿰차 하루 특별 휴가와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발표자 모두에게 해외 배낭연수 우선 순위가 주어진다. 조례는 100분 만에 끝났다. 다소 길었지만 색소폰 공연, 마술 공연을 곁들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상큼한 지식 나눔 조례는 유종필 구청장의 엉뚱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전엔 구청장 훈시나 외부 초청 인사 강연으로 조례를 진행했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 생활에서 체득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 5명이 도전했다. 그렇게 지난 2월 지식 나눔 조례 ‘발칙한 상상, 깜찍한 발상, 너의 엉뚱한 생각을 맘껏 펼쳐봐’가 처음 열렸다.

유 구청장은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가치 있는 아이디어로 키워 행정에 접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6-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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