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주 결혼 이민자와 다문화가족 자녀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08년 3만 6542명이었던 결혼이민자는 2012년 4만 8597명으로 32.9%나 증가했다. 자녀수는 더 폭발적이다. 같은 기간 7500명에서 2만 6008명으로 246.8%나 뛰었다. 금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인 주민 비율이 10.8%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영등포(13.7%)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결혼이민 여성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40%가 주 2~3회 이상 결식하고 이 가운데 20%는 매일 한 끼를 거른다. 한국 음식 문화 부적응, 경제적 어려움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금천구 보건소가 다문화가족의 식생활 적응 돕기에 나섰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및 가족 등 30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른식생활협동조합 전문영양사로 구성된 강사들이 주 1회씩 모두 5회에 걸쳐 교육한다. 건강한 식단 구성을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표현한 식품구성자전거 알기, 우리가족 하루 식단 구성하기, 안전한 식품관리, 한국음식 만들기, 한국 식사예절과 베트남 식문화의 이해 등으로 진행된다. 모든 교재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제작됐다. 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을 지원해 한국어가 서툴러도 무리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1-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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