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생존율 전국 최고 비결은
“남편이 심정지로 돌아가셨어요.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배웠더라면 아마도 막을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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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현황’을 분석해 이날 발표한 노원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6%였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지난해 12.7%로 2.3배나 뛰어올랐다. 특히 2010년 심정지 환자 수는 248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후에는 뇌 손상 가능성도 높고 10분 이후에는 사망(뇌사)에까지 이른다고 말한다. 심폐소생술을 ‘내 손 안의 4분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까닭이다.
이에 구는 구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도록 규정한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조례’를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그해 5월에는 구청 별관 1층에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136㎡ 규모)을 설치했다. 이어 6월엔 지역의 종합병원, 교육청, 소방서 등과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0년 심정지 환자 248명 가운데 생존 건수는 13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87건 발생에 생존 건수 35건으로 상승하게 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3.3%에서 4.9%(1.48배)로, 서울시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6.3%에서 8.9%(1.41배)로 완만하게 오른 데 견줘 한층 눈에 띄는 실적이다.
구 관계자는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개장한 이래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연중 심폐소생술을 교육한 결과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 건수는 2010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 26건, 지난해엔 34건으로 늘었다. 생존율 또한 자연스레 증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2018년까지 16.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행정망을 잘 갖춘 자치구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8-2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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