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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구호소 한 달 만에 운영 종료 “구청직원 이사 돕고 살림살이 지원” 임대주택 등으로 28가구 새집 마련

“화재로 집을 잃어 개포중학교에서 지낸 한 달을 뒤로하고 드디어 이사했습니다. 강남구청, 종교단체 등 많은 분께 감사합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난달 9일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로 이재민이 된 배금주(66·여)씨는 “구룡마을 개발 후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서류를 받았다”며 “마음 편히 이사를 하게 돼 기쁘다”고 11일 밝혔다.

배씨는 11일 경기 안산의 친척 집으로 이사했다. 이불, 의류, 신발 등 살림살이를 지급받았고 이사비용도 구청에서 부담했다. 임대주택을 알아볼 때는 구청 직원 2명이 함께 다니며 결정을 도왔다. 배씨는 “천식 등의 지병으로 임대주택보다 친척이 돌봐 줄 수 있는 쪽을 택했다”며 “한 달간 개포중학교 2층 강당에 있을 때도 밥, 간식 등 모든 물품을 지원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씨는 구청으로부터 향후 들어오는 구호품도 집으로 배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화재로 살림살이를 모두 잃었는데 1t 트럭을 채울 정도의 살림살이를 받아 이사를 했다”며 “임대주택에 들어간 다른 이들은 13평까지 보증금도 지원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의 이사로 구는 이재민 구호소 운영을 10일 종료했다. 한 달간 강남구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배식 등 구호 활동에 투입됐고 의료 지원, 세탁 지원 등도 진행됐다.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품은 1억 2400여만원어치에 달했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총 47가구의 임대주택을 마련했고 28가구가 새집으로 옮겼다.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에 머물며 임대주택 입주를 거부하는 10가구는 옮기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이재민 구호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대한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 강남구자원봉사센터 등 각종 종교단체, 기업, 개인들에게 감사한다”며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협조해 준 개포중학교 학생 및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12-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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