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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아이들, 온전한 사회 복귀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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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 청소년 돕는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김광민 소장

순간적 일탈 행위 대한 법률지원… 인문학 강의 등 프로그램 운영
“범죄 저지른 근본 원인 물어야 더이상 길거리 배회하지 않아”

“아이들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유를 살펴 그 원인을 해결해 줘야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김광민 소장
경기 부천시가 2014년 10월 범법 청소년들에 대한 법률구조 및 회복 지원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 설립한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가 집을 나온 길거리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센터는 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한 청소년들의 순간적 일탈 행위에 대해 법률 지원을 한다. 유관 기관 간 협력·교화·복지 프로그램 운영까지 가미해 온전한 사회 복귀를 돕는다.


매주 금요일 밤 부천역 상상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아웃리치’ 부스 운영 모습.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제공
2일 센터 김광민(변호사) 소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형사사건에 연루된 청소년 140여명을 상대로 477건의 국선변호전문위원 지원 및 상담 등을 했다. 현재 1665명에게 인문학 강의 등 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회복 프로그램 운영을 도울 1114명의 진행자를 양성했다.

센터는 법무법인 도담 소속이면서 센터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익태 변호사가 미국 시카고 에번스톤시에서 본 청소년 대상 민간형사법률구조공단(모란센터)을 벤치마킹해 김만수 부천시장에게 제안하면서 설립됐다.

반응은 뜨겁다. 센터가 다른 청소년지원단체와 함께 부천역 상상마당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문을 여는 ‘아웃리치’(찾아가는 거리상담)는 매회 집을 나온 청소년 30여명이 찾는다. 설문조사 대가로 5000원짜리 상품권을 주는 날이면 100여명이 몰려들 때도 있다. 청소년들은 임시 천막 3동에 제 발로 찾아와 간식이나 늦은 식사를 한다.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받아 가기도 하지만 어느새 ‘형’, ‘언니’가 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카드놀이 등을 하며 굶주린 ‘정’을 채우기도 한다. 가슴 속에 꾹꾹 눌러 감춰 온 고민을 털어놓거나 울분을 토하며 응어리진 마음을 풀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청소년 중 절반은 매주 찾는 ‘단골’이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경우도 많다.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이고 절반가량은 가출했거나 가출한 경험이 있다. 학교를 그만둔 경우도 절반에 이른다.

김 소장은 “집을 나온 청소년 대부분이 밤새 거리를 배회하다 낮에 공원 벤치나 건물 계단 한구석에서 쪽잠을 자면서 밤을 무서워한다”며 “아이들이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그들만의 마지막 ‘생존 수단’이다. 범죄를 저질렀을 때 단순한 법률 지원뿐 아니라 왜 집을 나오게 됐는지, 왜 나쁜 짓을 했는지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지 않으면 곧 또다시 길거리를 배회하고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2-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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