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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첫 바둑 대결 ‘나눔의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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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 김장훈 자선 페어 대국

李 - 장혜연, 金 - 이슬아 팀에 불계승
승자 500만·패자 1000만원 기부



이세돌(오른쪽 두 번째) 9단과 가수 김장훈(왼쪽 두 번째)씨가 30일 독도에서 ‘독도나눔배 특별대국’을 하고 있다. 대국은 이 9단이 바둑 캐스터 장혜연 아마 5단과, 김장훈씨는 이슬아 프로 4단과 한팀이 돼 페어바둑으로 진행됐다. 울릉 연합뉴스
우리 땅 독도에서 사상 첫 반상의 대결이 펼쳐졌다.

30일 경북 울릉군 등에 따르면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과 ‘나눔의 가수’ 김장훈씨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제1회 독도나눔배 특별대국’을 가졌다. 이날 대국은 두 명이 한팀이 돼 대결하는 페어바둑으로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백돌을 쥔 이세돌 9단과 여류 기사이자 바둑 캐스터인 아마 5단의 장혜연씨가 한팀, 흑돌의 김장훈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슬아 프로 4단이 한팀이 됐다. 대국은 같은 팀원끼리도 ‘훈수’를 두지 않는다는 규칙에 따랐다. 이세돌 9단 팀이 20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대국이 ‘나눔’에 목적을 뒀던 만큼 승자팀이 500만원, 패자팀이 1000만원을 내 1500만원을 마련하고 후원금을 더해 기부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국은 한국기원홍보대사인 김장훈씨가 이세돌 9단에게 제안했고, 이세돌 9단은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독도에서의 특별대국임에도 “한국의 프로기사가 동경하던 섬에서 바둑 한판 못 둘 이유가 있겠느냐”며 흔쾌히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김장훈씨는 “이세돌 9단이 한국 바둑을 위해 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을 받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역사적인 독도 바둑 대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군의 행정선인 ‘독도평화호’를 제공했다”면서 “기부금은 김장훈씨 측이 따로 이웃에 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6-07-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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